한국도자의 대명사인 청자의 탄생과 발달 배경에는 동아시아 최고급 기호식품이었던 차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우리역사상 차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고려입니다. 고려는 청자 다구의 국내 생산을 위해 중국의 선진 청자기술을 수용하였고, 통일신라의 회유도(灰釉陶) 기술을 바탕으로 청자 생산에 성공하였습니다. 고려의 대표 도자기로 청자가 급부상하였고, 문화의 척도로서 500년간 차 문화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기획전 <다향다색茶香多色 : 차문화 속 청자 이야기>는 한국 청자문화에 밑거름이 된 ‘차(茶)’에 주목하여 차 문화와 함께 다양하게 전개된 고려시대 생활도자를 선보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전시는 ‘다색(多色)’을 조명하는 1부 ‘푸른 청자를 꽃피우다’와 ‘다향(茶香)’을 조명하는 2부 ‘향긋한 차를 즐기다’ 두 개의 주제로 나눠 차 문화에 담긴 청자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1부에서는 고려 최초의 청자 찻그릇인 해무리굽완부터 중국 수입자기와 개경으로 가는 난파선 속 청자다구까지 청자의 생산과 유통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차를 준비하는 행다용구(行茶用具), 차를 마시는 음다용구(飮茶用具) 등 세련미 넘치는 청자다구를 한자리에 모아 차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천 검단신도시 귀족의 석곽묘에서 온전하게 발견된 청자다기 일괄품 등 최근 발굴성과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로비에는 ▲윤호준 ▲이은범 ▲이동하 ▲이가진 ▲이혜원 등 도예가 5인이 ‘청색’과 ‘다기(茶器)’를 모티브로 재해석한 도자작품으로 꾸며진 현대식 다실공간이 마련되어 관람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도자재단 홈페이지(http://www.kocef.org)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전시 관람과 차와 청자 전문가의 특별강연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