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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함께 살아간다는 것, ‘협력’의 의미를 탐구하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본 전시의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이다. 이는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가 언급했던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와 같은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상대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상적인 공동체를 이루게 한다. 이는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나의 시선에서의 배려가 아니라 상대에게 온전히 귀를 기울였을 때 세상은 비로소 아름다운 균형에 도달할 것이다. 본 주제전에서는 세상을 이루는 4원소인 공기, 물, 불 그리고 흙이 모두 결합된 도자예술을 통해서‘협력’에 대해 탐구하는 장을 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14개국 26명 작가의 작품 75점을 선보인다. 격변하는 지구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이슈들 사이에서 ‘투게더’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전시는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세계와 함께‘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살펴본다. 현시대에 얽혀있는 환경과 사회문제는 각기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던진다. 2부에서는‘우정의 대상들’을 초대한다. 사회가 정한 ‘주류’의 경계선에 있는 존재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본다. 3부에서는 디지털 투명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여러 풍경을 선보인다. 전시는‘놀이’와‘의례’의 방식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화합을 도모한다. 이처럼 인류와 긴 시간을 공존해 온 도자예술을 통해 우리의‘삶의 토대’를 스스로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관해 공감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1부. 세계와 함께: 순환하는 대지의 질서 1부에서는 우리를 지탱하는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마주한다. 현재 기상이변과 환경오염, 멸종위기 동물, 생태계 파괴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은 스스로 환경운동가가 되기도 하며, 공동체를 잃어버린 미래 세대의 모습을 동화적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대지, 바다, 미생물,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의 균형 있는 상생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비가시적인 사회시스템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해 취해야 할 우리의 자세를 탐구한다. 전염병과 전쟁, 난민 문제, 권력 투쟁의 혼돈은 오랫동안 인류의 삶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흙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물성과 언어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인간의 욕망을 직시하게 한다. 현대의 이슈들은 모두 독단적인 인간의 욕심으로 생겨났다. 이 문제들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홀로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생태계에서 인류의 본질과 배려에 대한 이해로 협력의 강한 끈을 연결한다.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 2부에서는 이념적, 민족적, 신체적 차이로 비주류로 여겨지거나 경계선에 놓인 존재들을 전시장에 초대한다. 이들은 겉으로는 다르게 보여도 모두 흙이라는 공통된 피와 살로 이루어진 전시장의 주인공이다. 젠더 이슈를 비롯해 퀴어, 유색인종, 이주민 등 사회적 타자로 여겨지는 이들을 환대하여 자유롭게 공존하고 세심한 관계를 맺는다. 작품들은 편견과 차별로 받은 상처를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하고, 희극적으로 풀어내 관람객에게 재치 있게 다가가기도 한다. 다문화적 경험으로 생긴 정체성의 혼란, 소외와 소속감에 관한 내용이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에 녹아있기도 하다. 사회적 이방인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스스로 움츠러든 존재들은 나일 수도, 나의 친구일 수도 있다. 본 전시에서는 이분법이 만연한 세상의 경계를 흐리고자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현시점에서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색안경을 벗고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준비를 한다. 작품과의 대화를 통해 편견 없이 서로의 차이를 가볍게 하고 배려의 가치를 나누는 방법을 일깨운다. 3부. 자신과 함께 : 디지털 세상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세가 가져온 로봇공학,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기술 덕분에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다. 반면 사람의 능력과 일자리가 상실되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초 연결된 사회에서 온라인 세상 속으로 자신을 감춘 사람들,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해 움츠러드는 개인 소외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보이지 않는 고립과 폭력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일어난다. 이때 나 자신은 어떻게 세계와 협력해 살아갈 것인지 ‘놀이’와 ‘의례’의 방식으로 접속한다. 3부의 작품들은 도자 문화까지 범주를 넓혔다. 문명 전환기에 찾아온 혼돈을 잡아주는 것은 새롭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하던 행동들이다. 눈을 감고 명상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함께 차를 마시는 것, 또는 식탁에 둘러앉아 식기를 부딪쳐가며 함께 식사하는 행위는 나를 찾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의례’이다. 개인주의가 강해진 사회에서 함께하는 행위와 놀이의 중요성을 되짚어본다. 관람객과 작품, 작가가 함께 호흡하고 회복과 지속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며 새 시대의 화합을 향해 나아간다. 전시연계 프로그램 본전시 작가들이 전시 기간 중, 퍼포먼스와 워크숍을 진행하며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비엔날레 주제 전시의 의미를 새롭게 확장하고 의미를 강화시킨다. 본전시에 퍼포먼스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출품한 샤먼 티룸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버전의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실제 퍼포먼스를 진행함으로써 한국 관람객들이 이들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기 다른 대화를 상징하는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번 퍼포먼스는 녹음된 음악에 즉흥 연주가 겹쳐지고, 여기에 마치 악기 연주처럼 직접 쓴 시구를 읊는 작가의 음성이 더해지며 자기 자신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며 우리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진화함을 표현한다. 퍼포먼스 가벼운 대화 삼부작 ○ 참여 작가: 샤먼 티룸(아이웨이 푸+켄트 리) ○ 일자: 2024. 9. 7.(토) 14:00~14:30 워크숍 먹거리 행성_확장되는 변이 ○ 참여 작가: 김현숙 ○ 일자: 2024. 9. 13.(금), 9. 27.(금), 10. 4.(금), 10. 19.(토) 11:00~, 14:00~, 16:00~ 2시간씩 참여작가 마리떼 반 데어 벤 | 네덜란드, 킴 시몬손 | 핀란드 ,아냐 세일러 | 독일, 제임스 시트 | 말레이시아 와신부리 수파니치보라파치 | 태국, 아심 할더 사고르 | 방글라데시, 프리스위라지 말리 | 인도 켄+줄리아 요네타니 | 일본, 맹욱재 | 한국, 맨 플로린 | 벨기에,멜라 쇼 | 영국,팁 톨랜드 | 미국 스티븐 영 리 | 미국,로베르토 루고 | 미국,제레미 R. 브룩스 | 미국,한나 피어스 | 미국 김명선 | 한국,류 시 | 중국,세레나 코다 | 영국,샤먼 티룸 (아이웨이 푸+켄트 리) | 말레이시아 앨버트 요나단 세트야완 | 인도네시아,강용석 | 한국,황 춘마오 | 중국,김현숙 |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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