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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땅이 만든다 Earth Makes 인간의 의도와 물질의 자율성이 만날 때, 그리고 손의 행위가 행성의 시간과 마주할 때 무엇이 생성되는가? 《땅이 만든다 Earth Makes》는 도자를 지구의 힘이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살아 있는 매체로 바라봅니다. 흙은 단순히 형태를 받아들이는 수동적 재료가 아니라, 열과 중력, 수분과 압력, 화학 반응과 예측할 수 없는 변형을 통해 작가와 함께 작업하는 능동적 협력자입니다. 본 전시는 14개국 28팀 67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흙이 만든다”, “땅이 만든다”, “지구가 만든다”라는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챕터는 흙과 물, 불이 만나 형상을 만들어내는 생성의 과정을 따라가며 물질의 반응과 우연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두 번째 챕터는 토양과 기후, 물의 성질이 지역의 생활 방식과 문화, 미적 감각을 어떻게 빚어왔는지 살펴봅니다. 세 번째 챕터는 도자를 기후 위기와 기술 문명, 인간 이후의 상상력을 전달하는 행성적 매체로 확장합니다. 챕터1 흙이 만든다 Chapter 1 Made from Earth “챕터1 흙이 만든다”는 흙, 물, 불이 만나 하나의 형상과 존재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점토는 작가의 손에 의해 수동적으로 빚어지는 재료가 아니라, 마르고 갈라지고 휘어지며 스스로 반응하는 살아 있는 물질입니다. 참여 작가들은 흙의 무게와 습도, 가마의 열과 대기의 변화를 세심하게 받아들이며, 형태를 완전히 통제하기보다 물질이 드러내는 움직임에 귀 기울입니다. 이때 균열과 뒤틀림, 색의 변화와 우연한 흔적은 실패나 결함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 장은 도자가 인간의 의지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흙과 물, 불, 시간, 지구의 조건이 함께 빚어내는 생성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챕터2 땅이 만든다 Chapter 2 Made by Earth “챕터2 땅이 만든다”는 지역성과 장소성이 어떻게 특정한 도자 문화를 형성해왔는지를 탐구합니다. 흙의 입자와 물의 성질, 기후의 차이와 같은 환경적 조건은 각 지역에서 사용된 그릇의 형태와 색, 저장하고 먹고 나누는 방식, 나아가 공동체의 문화적 실천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지역의 흙과 생활문화, 저장의 지혜와 일상의 도구에서 출발해 특정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이 장의 도자들은 땅과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빚어온 문화적 풍경을 담고 있으며, 도자는 개인의 창작물을 넘어 장소와 공동체, 자연과 생활이 서로 얽혀 형성한 지구의 감각적 기록으로 확장됩니다. 본 챕터에는 커미셔너 나탈리 킹이 함께한 특별 섹션 ‘포커스 호주’와 한국도자재단과 서울공예박물관이 함께 선보이는 협력 프로젝트인 “풍경 風景”이 함께 마련되었습니다. ‘포커스 호주’는 호주의 땅과 흙에 축적된 기억, 공동체의 지식,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각을 통해 주제 의식을 확장합니다. “챕터2 프로젝트: 풍경 風景”은 한국도자재단이 기획·선정한 도예가 최성재의 분청 작업과 서울공예박물관이 기획한 건축가 장영철의 한옥 파빌리온 <필정>을 하나의 공간에서 선보이며, 도자를 바라보는 경험을 건축과 풍경의 차원으로 확장합니다. 챕터3 지구가 만든다 Chapter 3 Made in Earth “챕터3 지구가 만든다”는 도자를 오래된 공예의 형식이 아니라, 지구의 물질이 스스로 시간을 기록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동시대의 매체로 바라봅니다. 흙과 물, 불은 인간의 손을 거쳐 그릇과 조형물이 되지만, 그 안에는 기후와 지질, 노동과 기술, 이동의 역사 또한 함께 새겨집니다. 오늘날 도자는 인공지능, 디지털 이미지, 가상 환경과 만나며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오래된 재료를 통해 가장 먼 미래를 묻는 언어가 됩니다. 이 장은 인간과 자연, 지역과 세계, 물질과 비물질을 연결하는 감각의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후 위기 이후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만들고, 함께 견디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전지구적 연대의 감각 속에서 묻습니다. 본 챕터에는 전국 28개 도자 전공 대학(원)에서 선발된 차세대 작가들이 100년 뒤 미래를 향해 보낼 도자 작품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미래에게”가 함께 마련되었습니다. “챕터3 프로젝트: 미래에게”에서는 젊은 세대가 상상하는 지구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보여주며, 도자가 인간의 기억, 자연의 재료, 기술 이후의 상상력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참여작가 김명주 Myung-Joo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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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자미술관-에덴파라다이스 호텔 협력 전시 《머무는 곳에 예술이 깃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