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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도량 담을 제기를 신속히 만드니 겉은 모가 지고 안은 둥글도다. 궤는 실로 이것과 서로 반대이고 네 눈이 다시 툭 튀어나왔네. 이것 둘 둘씩을 가장 앞쪽에 놓고 좌우에는 두와 변을 놓는 도다. 큰 배의 술그릇은 코끼리 코가 굽었고 희우의 술그릇은 뿔이 세 둘레로다. 술 단지는 연약한 제도가 아니고 동그란 귀에 두 고리가 연했는데 마치 하늘의 천둥소리가 구름 사이에서 요란한 것 같구려. 오직 잔대엔 두 기둥이 달렸고 턱은 타원형에 입은 절로 기울어서 울창주를 떠서 따를 수 있으며 날 듯 한 꼬리와 날개는 보이지 않네. 모든 이 예제의 모양들은 진한 시대 이전의 것과 방불한데 거칠고 흠집 있는 건 논할 것 없고 귀중한 것은 정결한 데에 있다오 도공은 비록 미천한 사람이지만 나를 도와 예의에 정성을 들이어 새긴 것들이 법도에 들어맞으니 애오라지 후세 현자를 기다리노라. 『점필재집?畢齋集』10권卷之十, 시詩 「사기장 이륵산이 새로운 모양의 제기를 만들어 가지고 왔기에 시로 기록하다 磁工李勒山。持新樣祭器來。詩以紀之。」 조선전기 사기장 이륵산李勒山이 정성껏 빚어낸 새로운 모양의 도자제기를 기록한 성리학자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의 시가 전해집니다. 우리는 금속제기를 모본으로 하늘, 땅, 코끼리, 소 등 자연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제작한 분청사기제기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자연물을 형상화한 각양각색의 도자제기는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중국 고동기가 모본이 되어 국가예제의 상징물로서 무한한 조형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해왔습니다. 기획전 《신양제기 : 하늘과 땅을 잇는 도자기》는 고동기형 도자기의 등장시점인 고려부터 규범을 고수하는 조선까지 한국도자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도자제기의 모습에 주목하여 한국도자의 위상을 살펴봅니다. 더불어 제기를 모티브로한 예술작품을 통해 전통도자의 새로운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는 도자제기의 시대별 변화상을 3부로 나눠 살펴봅니다. ‘1부. 옛것을 본떠 바로 세우다’는 고려의 예제개혁에 따라 중국의 상고제도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도자제기 변화상에 주목하여 고려사회에서 차지하는 도자의 위상을 조명합니다. ‘2부. 정제된 법식을 실천하다’는 조선초 예제정립 후 국가제례의 위계 속 도자제기 사용 유형을 통해 유교적 실천과 도자제기의 보편화현상을 소개합니다. ‘3부. 새로운 시선, 제기의 재발견’은 오늘날 보수적 성격에서 벗어나 예술적 재생산과정을 거친 도자제기와 제례인식의 현재를 짚어봅니다. 이번 전시에는 경기도의 대표유적, 용인 서리요지의 고려백자제기를 비롯하여 최근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故이건희 회장의 명품도자 컬렉션, 국가제사를 봉행한 가야진사 분청제기, 유네스코 도동서원의 금속제기 등 도자제기와 관련한 자료를 총망라합니다. 또한, 미디어터널 <신양제기>, 디지털체험콘텐츠 <제기의 모범, 종묘제기>, 정보약자를 위한 <쉬운 유물해설> 등 도자 역사와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되어있으며,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제사#기억하고 싶은 너에게>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이 10월 한달간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자박물관 모바일앱을 통해서 온라인전시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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