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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여주)

한국도자재단 소장품특별전<감각의 이중주 A Harmony of the Senses>
한국도자재단 소장품특별전<감각의 이중주 A Harmony of the Senses>
전시기간 2022.04.22~2023.09.03
전시장소 경기생활도자미술관 1층 1, 2전시실
주최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주관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경기생활도자미술관
후원(협력)
전시소개

2022년 한국도자재단 소장품특별전 <감각의 이중주>는 현대도예의 쟁점이 되어 온 공예와 예술, 실용과 조형, 전통과 현대 등 개념의 간극을 넘어서 통합되어 흐르는 오늘날의 기(器, Vessel) 작품 경향을 2000년대 이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과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확보한 현대의 ‘기’ 작품 구성으로 현대 생활 속 도자의 공예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소장한 작품 중 특히, ‘기’를 해석한 다양한 작품 중 전형적인 형태, 즉 내부의 공간을 감싸고 바닥을 딛고 서서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형태를 지닌 ‘기’, 그 안에서 재료의 특색, 조형성, 표현력, 기능성, 전통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어 우리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78점을 살펴볼 수 있다.

기(器, Vessel)는 공예의 근간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내는 사물이며 예술가의 감각적 사유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시각ㆍ촉각ㆍ후각ㆍ미각 등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본래 실생활의 기능적 목적을 토대로 음식을 담거나, 보관하는 등 용도를 위해 만들기 시작했으나 현대도예에서 기(器, Vessel)는 실용적인 쓰임을 담는 그릇 외에도 장식적,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표현 의식의 매체로서 예술형식을 띠고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인류 문명과 역사, 전통에서 탄생하고 도자예술 발전의 시작이 된 ‘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공예의 맥락에서 해석되고 읽힌다. 오늘날 공예에서 쓰임의 개념은 공예의 상징적인 쓰임과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로서의 쓰임에 대한 역할과 개념 확장의 변화로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기’ 는 현대생활에서 다양한 도자공예 작품들로 나타나 우리 삶의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생활(실용)과 조형(예술)영역이 모호해지는 상황 속 도자예술의 중요 쟁점을 통해 사회적 대립 갈등 메시지를 던진 국제공모전 생활 부문 최초 2005년 대상작 필립 바드의 <얼굴 모양 용기>와 2007년 대상작 보딜 만츠의 <건축적 부피> 작품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대상작 이영호의 <백자양각줄무늬마디병>, 한정용의 <백자수반>, 김상만의 <담> 등 작가들의 다양한 태도로부터 발현된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실용과 예술, 표현과 사유를 넘어 상호 조화를 이룬 전시를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일상에서 아름다움과 쓰임, 기능으로부터 나온 형태, 디자인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이도 마사노부의 <하나의>, 이지혜의 <파티!파티!>, 스테파니 헤링 에스링어의 <우아한 만찬>과 사이먼 워드의 <그래도 사용되어야 한다> 등의 작품들로 구성하여 일상생활 속에 자리한 현대의 ‘기’ 역할과 도자예술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국도자재단의 소장품 수집의 여러 과정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적극 활용한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본 이번 전시가 동시대의 기(器) 작품 안에 내포된 감각의 세계와 우리 삶과 호흡하는 생활도자의 동시대성과 정체성을 만날 수 있는 계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작품소개

필립 바드 Philippe BARDE, <얼굴모양 용기> 스위스 200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생활도자와 조형도자 부분을 구분해서 작품을 공모했었다. 본 작품은 2001년 국제공모전을 진행 한 이후 최초로 생활도자 부문에서 선정된 대상작이다. 도자와 조각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작가는 생활과 조형의 영역을 절반씩 점유하고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도자기의 고유한 형태와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전통에서 탈피한 비대칭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나누어진 반쪽이 하나의 통일된 전체가 되고 그 결과물이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작품의 제작과정은 수많은 대립과 갈등을 안고 있는 현대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보딜 만츠 Bodil MANZ <건축적 부피>덴마크 200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

덴마크의 원숙한 작가 보딜 만츠의 <건축적 부피>는 생활도자와 조형도자를 아우르는 설치작품이다. 원기둥 형태의 용기 안팎으로 건축적인 형태를 암시하는 절제된 직선과 사선이 기하학적인 면을 이룬다. 모든 용기는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도가 높고 내외부 장식이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기술적 성취를 통해 도자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총 10점의 용기는 크기에 따라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도록 배치되어 건축적 공간을 구성하고 빛의 방향과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미적 쾌감과 지적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입체를 이루는 점, 선, 면과 같은 기본구성요소를 연장하거나 제거하여, 주어진 기본형을 새로운 형태로 변환한다. 한 공간 안에 배열되어 수축과 팽창의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기물들이 새로운 선과 뜻밖의 공간을 만들어내어 각 개체들의 공간 ‘사이Between’에 ‘너머Beyond’를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배치된다. 형태뿐 아니라 다양한 조형적 방식을 적용한 기물은 공예개념, 형태, 재료, 기술 등을 담고 있으며 그 이상의 흥미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정원, <리폼드_리니어 시리즈> 한국 2019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우수상

입체를 이루는 점, 선, 면과 같은 기본구성요소를 연장하거나 제거하여, 주어진 기본형을 새로운 형태로 변환한다. 한 공간 안에 배열되어 수축과 팽창의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기물들이 새로운 선과 뜻밖의 공간을 만들어내어 각 개체들의 공간 ‘사이Between’에 ‘너머Beyond’를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배치된다. 형태뿐 아니라 다양한 조형적 방식을 적용한 기물은 공예개념, 형태, 재료, 기술 등을 담고 있으며 그 이상의 흥미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기욱 Kiwook LEE <페이스, 더 뮤직> 한국(좌) 아키히로 마에타 Akihiro MAETA <면이 있는 백자 단지> 일본(우)

조선백자의 전통을 이어 지역성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재료와 기법으로 새로운 감각을 선보인 2009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은상작 이기욱의 <페이스, 더 뮤직>과 단순하면서 고요한 실루엣이 만들어지는 면과 풍부한 형태 속에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백자, 아키히로 마에타의 2003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동상작 <면이 있는 백자 단지>를 대조하며 섬세한 표현의 변화와 색감을 볼 수 있다.


마사노부 이도 Masanobu IDO <하나의> 일본 (좌) 스테파니 헤링 에스링어 Stefanie HERING ESSLINGER <우아한 만찬> 독일

마사노부 이도의 작품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하나의 세트를 이룬다. 주전자의 손잡이와 주둥이를 결합시켜 형태를 단순하게 만들고 표면을 무늬 없이 흑백의 단색으로 처리해 그릇의 형태로 시선을 모은다. 색채를 배제하고 줄무늬 양각과 점무늬 투각 장식만으로 기형미를 살린 스테파니 헤링 에스링어의 작품은 단순한 기형과 장식은 은은한 음영효과를 일으켜 음식을 담는 그릇의 고유한 기능에 흥미와 긴장감을 유발하고 시각적, 촉각적 만족을 더하는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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